인천국제공항공사 전 이사가 말하는 충고
내가 한때 근무하던 인천국제공항공사 신입사원 모집에 1만657명이 지원했다고 한다. 20명 을 모집하니 경쟁률은 무려 533대 1이다. 이는 공사 설립 후 처음 보는 현상이 아닌가 한다.
이중에는 박사, 미국 공인회계사, 공인노무사, 감정평가사, MBA 출신 등 최고급 인력도 상당수 지원했다고 한다.
내가 뉴스를 보고 담당자에게 전화를 해서 물어 보았더니 미시간대, 코넬대, 뉴욕대등 명문
대학 출신들도 상당수 응시하여 모두들 놀라고 있다고 했다. 물론 이전에도 다수 눈에 띄기는 했지만 올해처럼 ‘초호화판’(?)은 처음이라고 한다. 담당자는 1주일은 꼬박 새야할 것 같다고 엄살을 피웠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연봉이 다른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도 하지만(평균 7천만원선) 쾌적한 근무환경과 다양한 복지혜택 그리고 자기계발의 높은 가능성으로 인기가 높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우수한 인재들이 과다하기 몰리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볼 수가 없다. 경영전략 수립 및 경영지원 업무나 항공마케팅, 상업시설마케팅 업무, 홍보 관련 업무등은 일부 예외는 있을 수 있지만 평균적으로 정상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원만하게 일을 처리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토목이나 전자등 전공 특수분야에서는 더욱 깊은 지식과 경험이 요구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학력 과잉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그래서 내가 재직 중일 때는 몇 가지 원칙을 정했다. 그 원칙을 여기서 다 말해 버리면 자칫 누를 끼칠 수도 있으니 만큼 한 가지만 말해 보겠다.
그것은 지원 직무에 맞는 사람을 뽑자는 것이었다. 학력이 다소 낮더라도(박사 학위자나 전문자격증 보유자에 비해) 꼭 맞는 사람을 택하는 것이다.
박사,교수,논설위원이 뭉친 www.resumenews.co.kr 이력서 뉴스
사실, 기업 입장에서 고학력자들을 채용하는 것이 반드시 바람직하지만은 않다. 고학력자들은 이직율이 다소 높은 편이며 현장직 보다 연구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사람들과 맞부딪혀야 하는 직종에 맞지 않다. 나아가 기대보다 낮은 업무를 맡게 되면 업무에 대한 충성도가 낮아지고 동료들과 불협화음을 일으키기 쉽다. 나아가 연봉도 그에 맞게 조정되야 한다. 물론 장점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하는데 고학력자만 전부 몰려 있으면 적절한 분산배치가 불가능하다.
이런 등의 이유로 해서 직무보다 과도한 학력을 가진 사람은 탈락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니 매우 화려한 스펙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다. 지원자가 회사에서 요구하는 적절한 인재인가가 가장 중요하며 회사가 부담해야 할 비용, 업무처리도, 기여도등을 고려하다 보면 평범한 수준의 지원자라도 합격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