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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 지옥에서 들려 오는 날카로운 소리

어떤 사람이 천국과 지옥을 번갈아 가며 여행할 수 있는 무료 티켓을 제공하는 경품에 응모 당첨됐다. 그는 곰곰 생각 끝에 천당 보다는 지옥을 먼저 구경하는 것이 나을 듯싶었다.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 고생을 하고 나면 천당이 더욱 달콤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지옥에 도착한 그는 우선 식탁에 온갖 산해진미가 놓여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그 곳에는 양 옆으로 사람들이 길게 앉아 있었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그들은 맛있는 냄새가 미각을 자극하는 음식 위에 수저를 올려놓고 있었지만 아무도 먹지 않고 있었다.

의아해 한 그는 그들이 왜 그러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사람들은 팔꿈치가 구부러지지 않아서 음식을 입에 넣을 수 없는 상태였다. 그들은 매우 괴로워하며 고통스런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는 그제서야 그곳이 지옥이하는 것을 상기했다.

“아이쿠! 모든 것이 이토록 넘치게 널려있는데도 굶주리다니..., 이렇게 풍족한 데도 마음대로 먹을 수조차 없는 것이 바로 지옥이구나.”

그는 진저리를 치며 발걸음을 돌려 천국으로 갔다. 천국에서도 그는 지옥에서와 같은 연회장에 들어갔다. 식탁 위에 올려진 음식도 지옥과같이 풍족했다. 겉보기엔 지옥이나 천국이나 다를바 없어 보였다. 더군다나 그곳 사람들도 똑같이 팔꿈치가 구부러지지 않는 상태였다.

그는 “내가 잘못 본게 아닌가  이게 진정 천국이란 말인가 ”하고 의아해했다. 그렇게 놀라며 찬찬히 살펴보던 지옥과 한 가지 다른 점을 발견했다. 천국 사람들도 똑같이 팔꿈치가 마비되어 있었지만 그들은 서로를 먹여주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렇다. 천국과 지옥은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천국과 지옥을 구별짓는 결정적인 요인은 사고의 차이다. 지옥은 불신과 배려가 없는 세계다. 천국은 사랑과 타인을 위하는 이타적인 세계다. 스스로 입에 음식을 집어넣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서로를 먹여주는 것은 가능한 것 이것이 천국의 모습인 것이다.

성경에 보면“이에 그 거지가 죽어 천사들에게 받들려 아브라함의 품에 들어가고 부자도 죽어 장사되매 그가 음부에서 고통 중에 눈을 들어 멀리 아브라함과 그의 품에 있는 나사로를 보고 불러 이르되 아버지 아브라함이여 나를 긍휼히 여기사 나사로를 보내어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내 혀를 서늘하게 하소서 내가 이 불꽃 가운데서 괴로워하나이다”(눅 16:22~24)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옥에 들어간 부자는 너무 뜨겁고 괴롭기 때문에 나사로를 보내어서 손가락에 냉수를 찍어서 물한방울만으로라도 혀를 서늘하게 해달라고 한 것이다.

이것은 실제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들이 만들어낸 대담한 비유인 것이다. 거기에는 욕심과
이기심, 증오등에 대한 엄중한 경고인 것이다. 사실 천국과 지옥은 인간이 만들어 낸 상상의 세계다. 천국을 꽃 핀 정원으로, 지옥을 불구덩이로 이해하는 것은 관념이 빚어낸 형이하학의 세계다. 천국과 지옥은 마음 속에 있음을 명심하라.

예수는 ‘신의 왕국은 그대 안에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조차 그 말에 귀기울이지 않고 하늘에 있는 신에 대해 계속 묻고 있다.

“우리가 모두 죽은 다음에는 천국에서 어떤 삶을 살아갈까요 ”
예수는 ‘신은 너희들의 안에 있다.’고 분명히 말한다. 그런데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는데 그 이유는 간단하다. 당신은 당신 자신을 믿도록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을 배려하고 서로 은혜를 베푸는 그런 정신이 또 다른 세상을 창조하고 있었다. 그것은 풍성한 덕을 지닌 자들만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행동이었다.

위나라의 태조인 조조가 곽가에게 원소를 이길 지혜를 구하였다. 그러자 곽가가 “조조에게는 승리 요소가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시류에 순응하면서 천하의 백성을 이끌고 있으니 의(義)가 있고 백성들을 강맹하게 다스려 위에 있는 사람이든 밑에 있는 사람이든 다 법도를 알게 되었으며 사람을 등용할 때 오직 재능 있는 사람에게만 임무를 맡길 뿐 멀고 가까운 친분 따위는 상관하지 않아 공평무사합니다. 또한 당신은 눈앞의 작은 일도 늘 소홀히 보지 않으며, 큰 일을 만나면 천하를 아울러 생각합니다. 그래서 남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이 모두 그들 스스로의 기대를 넘어서니 설사 보지 못하는 곳에 있다 해도 전체를 다 고려하므로 구제하지 않는 바가 없습니다. 이는 인(仁)과 덕이 승리의 요소입니다.”

곽가의 이야기에는 덕과 의와 인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덕은 효의 근본이 되는 인륜지도이다. 덕은 서로 사랑하고 공경하는 예로서 인화를 이루는 바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