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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밥통 회사 면접 수기

만청 주장환 2010. 2. 17. 09:52

사이비 밥통 회사 면접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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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년 놀다보니 정신이 없네요. 엄마 눈총은 점 점 더 심해지고...시집이나 가려고 발버둥 치며 온갖 궁상을 다 떨고 그러다 어느날 다시 취직이나 해야 겠다고 마음먹고 이리저리 인터넷을 뒤지는데 한 군데 눈에 들어 오는 데가 있었습니다.

환경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룬다는 시민단체인데 그곳서 발행하는 잡지의 편집자를 뽑는다는 것이었죠. 전 하도 취업사이트를 많이 찾아봐서 그런지 광고 문구만 봐도 그 회사의 수준을 알아요. 이게 사이버성 회사인지 수준은 어느 정도 되는지 감이 오거든요. 사실 이전에 이런 류의 회사를 몇군데 다녀 본 일이 있어 그렇기도 하지만요.

 

전 그래도 시민단체라 해서 약간의 기대감을 가지고 인터넷으로 원서를 냈습니다. 그런데 이튿날 달칵 전화가 왔어요.

 

“여보세요. 여기 XX인데요. 원서 내셨죠?”

“아 네네”

“언제 시간이 나세요? 면접을 보고 싶은데요?”

들어보니 여직원이었고 내가 편리한 시간에 맞춰 면접을 보러 오라는 것이었어요.

너무 쉽게 된다 싶어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이튿날 가기로 하고 미장원가서 머리 손질하고 마사지 받고 히히...갔죠.

 

가르쳐 준데로 찾아가니 동네 통닭집 3층에 사무실이 있더라구요. 약간 실망했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니 한 20평정도 되는 사무실에 책상 서너개가 보이고 남녀 1명씩 두 사람이 앉아 있다가 저를 조그만 소파에 앉게 하더군요. 배가 나온 비만형 40대 남자 분이 종이컵에 커피를 한잔 받아 오더니 앞자리에 앉아 제가 낸 서류를 훝어보며 이렇게 말하더군요?

 

“책 편집은 좀 해봤어요?”

“아 네 경험이 있습니다.”

 

전 사실 출판사에 2년정도 근무한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대답했죠. 근데 이 남자는 나를 바로 쳐다보지 않고 힐긋 쳐다봅니다. 왜 그런 느낌 있잖아요. 이상한 남자들이 여자를 쳐다볼 때 여자들의 직감으로 아는 그런 더러운 느낌. 마치 뱀이 혓바닥으로 전신을 핥는 듯한 그런 기분... 그러면서 그 사람이 말합니다.

“애인 있어요?”

엥? 뭔소리?

“예에?”

제가 되묻자 머슥해 졌는지 한다는 말이 “내일부터 나올수 있어요? ”한다.

전 이런 수준이라면 싹이 노랗다는 걸 알고 있지요. 그래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월급은 얼마나 ....”

“아 거 뭐 좀 작은데...한 80정도...”

....뭐 80? 이런 개 쓰레기 같은 놈...그러나 전 내색을 하지 않고 받아 넘겼습니다.

“아 네 내일 몇시에 나오면 되나요?”

“오전 9시”

그 놈의 말이 당장 댕강 부러지며 반말로 나옵니다.

“그리고 점심은 직접 사먹어야 해...뭐 내일은 내가 사지...“

이건 또 뭔 소리... 그래 크게 인심 쓴다 18노무 키

전 아주 순진한 척 “그럼 안녕히 계세요, 내일 뵙겠습니다” 공손히 절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곤 침을 탁 뱉았습니다.

나쁜 노무 시키 80에 세금떼면 77만원...거기다 점심과 차비하면 20만원...에라이 개벼룩 핥아 먹을 놈아.

 

후기)근데 이 놈 시키가 그 이후 세 번이나 전화질을 해 대면서 출근하라고 성화를 부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