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터 ④
시장터 ④
달빛이 요요(姚姚)했다.
검은색 에쿠스는 달빛과 가로등빛이 뒤범벅된 나무 밑에서 아무런 일도 없는 듯 서있다. 멀리서 파도치는 소리가 철썩철썩 들린다.
그러나 안에서는 불이 붙고 있었다. 두사람은 뒷좌석에 앉아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입에서는 단내이기도 하고 홍씨 냄새이기도 한 그런 냄새가 풍겨온다. 코 밑으로 뜨거운 입김이 훅! 전두한 입으로 술지게미 내음처럼 들어왔다.
식초에 전 듯 온 몸이 노고노골해 왔다. 균열감이 안개처럼 느린 걸음으로 몰려와 사타구니 습지를 핥고 지나갔다. 널빤지 속에 포장되어 있던 성욕이 판때기를 부수고 튀어올랐다.
홍여사는 잠시 고개를 들어 차창 밖을 바라다보았다. 방파제 저 쪽으로 동백섬이 보였다. 그 앞 호텔의 불빛이 눈에 아린다.
찬피동물 같은 표정의 전두한이 조개 속으로 마구 들어오려 하고 있었다.
아아! 땅벌에 쏘인 피부처럼 몸의 모든 세포막이 부풀어오르면서 그녀의 몸 깊은 곳에서 진액 같은 물이 흘러나왔다. 마침내 아랫도리가 꼬이면서 농축액 같은 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전두한의 손이 아랫도리를 더듬어가고 있었다.
홍여사의 손은 먹이를 챈 살쾡이처럼 재빨리 팬티 위의 양물을 꽈악 쥐었다. 그녀의 단내나는 숨소리가 전두한을 더욱 자극했다. 두 사람은 정신없이 서로를 만지고 더듬다가 마침내 홍여사의 손이 못참겠다는 듯 전두한의 팬티를 걷어내고 양물을 끄집어내어 만지기 시작했다. 양물엔 벌써 이슬같은 게 고여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탐욕스럽게 입을 갖다 대었다. 전두한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아까 오줌 누가꼬 찌린내난데이∼ 빨지 마라.”
“그래예? 우짜노? 먹고 싶은데. 그라마 뽀뽀만 하께예.”
잠시 멈칫하던 홍여사가 양물의 대가리에 입을 쪽! 하고 갖다대며 달뜬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언제봐도 신기하데이. 번데기같다가 바나나만해지고… ’하며 중얼거렸다.
전두한은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이고 문디야. 죽겠데이. 고마하거라.”
차 유리는 두사람이 뱉어낸 입김으로 부옇게 장막이 처졌다.
전두한이 그녀의 아랫도리를 열고는 팬티 사이로 손을 집어 넣어 그녀의 거웃을 만져 들어가자 그곳에 찐득한 물기가 축축했다. 전두한은 그 냄새를 맡고 싶었다. 손으로 타고 들어오는 온기가 온몸에 찌르르하게 전해져 왔다. 다시 부샅이 당겨오며 전두한의 양물은 이제 시멘트 벽이라도 뚫을 듯 화가 나 있었다. 삭신이 다 녹아나는 듯했다.
범절이 까다로우면 진미가 덜한 법이다. 양양자득(揚揚自得)하여 기세를 세우고 있는 전두한의 양물은 체면이고 염치고 없다. 생긴 걸 보라! 대머리처럼 쑤욱 둘러까져 있는데다 시커먼 게 어디 체면 차릴 놈으로 보이는가 말이다. 거기다 애꾸눈 아니가. 애꾸눈 하면 어딘가 모르게 비정하고 강건하게 생각되지 않는가. 말론 브란도가 나오는 영화 애꾸눈 잭처럼 말이다. 백경의 에이하브 선장이 연상되기도 한다. 하여간 전두한은 눈이 쑥 둘러 빠지도록 엉덩이에 힘을 주고 정신을 모았다. 곧 터지려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꾸욱 참는다.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연장시키고 싶은 본능 때문이다. 전두한은 괄약근에 빠득하니 뚝심을 실어 넣고 고상한 생각을 하며 중지시켰다. 마치 영화 ‘베터댄 섹스’의 남자 주인공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