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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고어 전 美 부통령과 호주 환경부 장관의 경고

만청 주장환 2017. 4. 10. 07:32

엘고어 전 美 부통령과 호주 환경부 장관의 경고

주장환  |  happy@happyfreed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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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0  07:28:27  |  조회수 : 15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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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황사에다가 미세먼지까지 극성이이어사 문밖으로 나서기가 겁이 난다.


몇 년 전 엘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이메일 서한으로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는 ‘기후리얼리티프로젝트(The Climate Reality Project)’에 헌신을 다하고 있다. 서한에서 그는 옛날 아프리카 속담에 ‘만약 네가 빨리 가기를 바란다면 혼자가고, 멀리가기를 원한다면 같이 가라’라는 말이 있다고 말해 인상이 남았던 기억이 있다. 환경문제를 해결하려면 전지구인이 함께 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 이전에는 호주 환경부 장관을 만나 지구 환경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이름은 잊어버렸지만 40대 중반인 이 여성장관은 훤칠한 키에 지적인 얼굴로 세계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진지하게 설명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는 남미 칠레와 우루과이 등을 예로 들면서 안데스산맥에는 ‘장님동물’이 많다고 말했다. 지구온난화로 성층권의 오존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는데 이것이 대기중에서 유해 자외선 흡수를 감소시킨다는 것. 결국 지표에서 유해자외선 양이 증가돼 백내장 등을 일으키는데 면역력이 약한 산토끼, 노루, 사슴 등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대표적인 곳이 안데스산맥 일대라고 했다.


한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서울은 물론, 전세계 대도시에서 잔존 오존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자외선으로 인한 피해가 동물에서 인간으로 확대되는 날도 머지않았다며 겁을 주었다.


그는 오존의 주범이 자동차나 냉장고에 쓰이는 냉매제(프레온가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호주에서 자동차를 탈 때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인터뷰가 끝나고 자리를 뜰 때쯤 그는 필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자동차 에어컨을 사용하십니까.” 순간 당황했지만 사실대로 말하는 수밖에 별 도리가 없었다. “예, 켜고 다닙니다.”

그는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악수하면서 손으로 전달되는 그의 악력은 나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가능한 조심해서 사용해 주세요.”


우리가 매년 봄이면 겪는 황사현상이 중국대륙의 사막화 때문에 일어나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가뭄과 삼림의 남벌, 지구온난화 현상 등에 기인한 것이다. 해양 오염도 확산되고 있다. 이는 지구 생물의 근원지인 바다의 기능과 생태계를 파괴시키고 있다. 알다시피 바다는 지구의 온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여름에는 열을 흡수하고 겨울에는 열을 방출하며, 플랑크톤은 탄소동화작용을 하여 맑은 공기를 만들어낸다. 숲도 마찬가지다.


세계야생동물기금(WWF) 연구보고서는 “인류가 지구의 생명유지 능력을 초과하는 속도로 지구를 수탈하고 있으며 지구 자연의 3분의1 이상이 지난 3년간 인간에 의해 파괴됐다”고 했다. 또 서구의 과소비를 비난하면서 기존의 자원고갈 책임을 미국·영국·일본 등 선진공업국에 돌렸다.


지구의 숲은 지난 70년부터 2002년 사이에 약 12%가 감소했고 북대서양에서 대구의 양은 지난 70년 26만4000t에서 95년 6만t으로, 해양의 생물학적 다양성은 3분의1, 담수생태계는 55%가 줄어들었다. 또 350종의 포유류·조류·파충류·어류 등이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임브리지의 세계환경보호감시센터 자료에 따르면 아프리카코끼리는 지난 80년 120만마리에서 50만마리로, 검은하마의 숫자는 지난 70년 6만5000마리에서 현재 3100마리로 줄어들었으며 호랑이는 지난 1세기 동안 95%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의 천연자원이 현재 속도로 지속 사용될 경우 지구는 황폐화되고 인간은 50년 이내에 2개의 행성을 개척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우리는 큰 재앙을 면치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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