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신입사원 면접? 삼성. LG, CJ. 현대등 대기업이었다면 면접장 풍경은?
MBC 신입사원 면접? 삼성. LG, CJ. 현대등 대기업이었다면 면접장 풍경은?
대부분의 면접장 풍경은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최근 MBC 신입사원과 유사한 면접이 펼쳐지고 있는 곳이 간혹 있지만 대부분 비용과 시간의 비효율적인 측면 때문에 서류심사 후 압축하여 하루 이틀만에 끝내는 게 보통이다. 면접관들이 갈끔한 양복을 입고(대부분 짙은 블랙슈트에 흰 와이셔츠 차림이다.) 대부분 따분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마치 저들의 손에 구직자들의 미래가 걸려 있는 듯 거만하게 앉아 있는 사람도 있다. 어떤 면접관은 자칫하면 한 방에 날려 버리겠다는 듯 독수리 눈처럼 날카롭게 구직자들을 주시하고 있다. 그런데 김주성씨는 생각보다 친절한 면접관에게 걸렸다. 김주성씨는 졸업 후 급한 나머지 중소기업에서 몇 년 간 세월을 보냈다. 그가 마치 나이 먹은 게 무슨 죄라도 되는 것처럼 자리에 조심스럽게 앉자 심문(?)이 시작됐다.
▲저희 회사는 기본적으로 젊은 인재를 찾고 있습니다만... (자기소개서를 슬쩍 보면서) 김주성씨는 스킬로 봤을 때 젊은 분과 큰 차이가 없네요. 김주성씨를 채용하는 경우 연령에 맞은 플러스 알파의 능력을 기대합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장점이 무엇인지요?
-제가 가진 장점은, 여러 회사에서 일해 온 것입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한다는 점과 이전 회사에서 선배, 동료들과 원활하게 지내고 능숙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일을 처리해온 경험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회사에 입사할 경우, 연령적으로 볼 때 팀장 역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팀장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지금까지 제 경험에 비춰볼 때 업무시간이 필요이상으로 길게 되거나 같은 실패를 반복하거나 하는 일이 있었으므로 그것을 개선하기위해 업무분담을 확실히 한다든가 신입사원을 교육할 때 몇 번 설명해도 이해할 수 없는 사람에게는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를 확인한다든가 하는 것들이라 생각합니다만.
▲김주성씨가 리더를 맡았을 경우 리더가 해야 할 가장 큰 덕목은 뭐라고 생각합니까?
-가장 큰 덕목은 팀을 잘 규합해서 일과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라…….
▲알았습니다. 기술면에서는 최근 자주 네트워크상 에러가 일어난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배선을 잘못하는 등의 실수나 정보 관리 및 시큐러티 문제등에 대처한 경험은 있습니까?
-실수란 자주 일어나는 일이어서 확인을 철저하게 할 수 밖에 없습니다만…….
▲어떻게 확인합니까?
-그것은……(말이 막힌다).
▲대처 경험이 없다고 말씀하는 것입니까?
-네, 경험은 없습니다만, 담당자에게 반드시 확인을 부탁하고 있고 저도 작업 후에는 반드시 문제가 없는가 확인합니다.
▲시큐러티에 대한 지식은 있습니까?
-특별하게…….
▲ 알았습니다. 자신의 성격은 어떻다고 생각합니까?
-목적을 정하면 그것을 달성할 때까지 노력을 해나가는 성격입니다. 예를 들면, 무슨 자격증을 취득하겠다고 결정했을 때는 반드시 이루고야 말았습니다.
▲지금 30세로 3년 후에는 33세십니다만 향후 어떤 라이프 스타일로 살아가고 싶은가요?
-귀사에서 일에 익숙해지고 난 다음, 3년 후에는 제 취미인 건강 유지의 일환으로 사이클을 하고 싶습니다.
▲ 알았습니다. 이것으로 면접을 마치겠습니다. 오늘 수고 하셨습니다.
■ 총평
김주성씨의 경험이 얕다는 것을 면접자가 파악하고 질문을 했으나 유감스럽지만 만족할 만한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또한 대답이 막혀 준비 부족이 나타났고 열의도 전해지지 않았다. 또, 연령적으로 어필해야 할 포인트나 휴먼 스킬의 면에서도 미숙해 보인다. 예상할 수 있는 기술적인 질문이나 리더십에 관한 질문등에 대해 더 공부해 두어야하며 만일 모르는 것을 물어도, “공부중입니다” 정도로 말해 벗어나는 것이 무난하다. 나아가, 부족한 능력을 보충할 만한 의욕을 보여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면접자는 김주성씨가 ‘주어진 일을 열심히 제대로 해내는 사람이다’라는 인상을 받았으나 그것만으로는 연령이나 캐리어 부족을 보충하는 세일즈 포인트로서는 약하다.
김주성씨는 휴먼 스킬의 높이를 어필하는 것이 가능성을 여는 열쇠였으나 본인은 잘 모르고 고 있었다.